휴가나다 지진(일본어: 日向灘地震ひゅうがなだじしん)은 난카이 해곡 서쪽 휴가나다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해구형 지진이다. 휴가지진(日向地震ひゅうがじしん)라고도 부른다.[1]
일본 미야자키현 및 오이타현 해역에 해당하는 휴가나다에선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 내각부의 2004년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 지진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휴가나다 지진은 규모에 따라 M7.6급 지진과 M7.0-7.2 지진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지진 모두 대륙판인 유라시아판[2] 아래로 해양판인 필리핀해판이 섭입하면서 만들어진 판 경계면에서 낮은 단층각도의 역단층(충상단층) 형으로 일어나는 해구형지진으로 진원역을 구체적으로 특정할 순 없으나 지진 깊이는 대략 10-40km인 것으로 추정된다.[3]
규슈 동부의 미야자키현 구시마시 부근에서 오이타현 사이키시 부근까지의 해안선은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나 있는데 이는 난카이 해곡의 해곡 축선과 거의 평행하다. 지진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이용한 진원역은 앞에서 말한 해안선에서 동북쪽으로 시코쿠 에히메현 우와지마시 부근까지 연장한 선 부근에서 육지 쪽 인근과 해구 축선 사이 폭 약 100-150km 지역이다. 해곡에서 가까운 폭 50km 정도 영역은 진원역에서 제외되어 있다.[3]
근미래에 휴가나다 지진이 일어날 경우 진원에서 가까운 연안 지역의 지진 진동 피해 뿐 아니라, 진원이 얕을 경우 쓰나미 피해도 일어날 우려가 있다. 특히 규슈에선 미야자키현, 오이타현이, 시코쿠에선 에히메현, 고치현 등 태평양과 맞닿은 지역에서 큰 쓰나미 피해를 입을 수 있다.[4]
발생 간격
두 가지 휴가나다 지진 중 M7.6급 대주기 지진은 약 200년 간격으로 오는 것으로 추정되며 17세기 이후 1662년 M7.6 지진과 1968년 M7.5 지진 2차례 발생하여 모두 쓰나미 피해를 일으켰다. 또한 M7.0-7.2급 소주기 지진은 약 20-27년 간격으로 오는 것으로 추정되며 1923년 이후 1931년 M7.1 지진, 1941년 M7.2 지진, 1961년 M7.0 3차례 지진 및 1984년 M7.1 4차례 지진이 발생하여 큰 인명피해를 일으켰다.[5]
두 종류의 지진을 합칠 경우 십수년에서 수십 년에 한번 꼴로 휴가나다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조사를 통해 알려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662년 M7.6 지진이며 휴가나다 지역 단독으로 규모 M8 이상의 거대지진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6] 하지만 진원역 동쪽의 난카이 지진 등과 연동하여 동시에 M8 규모의 연동형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지진이 한꺼번에 연동되었던 1707년 호에이 지진의 경우에는 휴가나다 지진도 연동되어 일어났었다는 설도 존재한다.[7] 특히 2011년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이 일어난 이후 연동형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많아졌다.